체코,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산티 데니아와 2+2년 계약
데니아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물러난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의 후임이다. 체코는 한국과 멕시코에 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비겨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점 1에 그친 결과가 100년 가까이 이어진 자국 감독 원칙까지 바꿨다.
새 감독은 선수 이름값보다 육성 성과로 선택받았다. 데니아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스페인을 남자축구 금메달로 이끌었다. 2017년 유럽 17세 이하 선수권, 2019년 유럽 19세 이하 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스페인축구협회에서 15년 동안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 220경기를 지휘했다.
체코가 기대하는 것도 세대 교체다. 데니아는 16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17세 이하, 19세 이하, 21세 이하 대표팀을 차례로 맡았다. 완성된 스타를 모아 짧게 성적을 내는 것보다 유망주를 성인 무대로 올리는 과정에 익숙한 지도자다.
그는 2025년 유럽 21세 이하 선수권을 끝으로 스페인축구협회를 떠나 카타르 알샤하니야에서 처음으로 장기간 클럽 지휘를 맡았다. 체코행은 15년 동안 쌓은 연령별 대표팀 경험과 지난 1년의 성인 클럽 운영을 합쳐 A대표팀을 이끄는 첫 도전이다.
선수 시절에는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알바세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0년을 보냈다. 1995-1996시즌에는 아틀레티코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국왕컵 우승을 함께했고 스페인 A대표팀에서도 두 경기를 뛰었다.
데니아 감독은 선임 발표에서 체코 축구의 역사를 언급하며 가능한 한 빨리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비드 트룬다 체코축구협회장은 국제무대 경험과 신뢰도를 갖춘 전문가가 대표팀에 합류했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첫 시험부터 가볍지 않다. 체코는 9월 26일 크로아티아, 29일 잉글랜드를 홈으로 불러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탈락 뒤 선임된 데니아 감독에게 주어진 실전 준비 기간은 두 달도 되지 않는다.
조별리그에는 데니아의 조국 스페인도 포함됐다. 스페인은 2026 월드컵과 2024 유럽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한 팀이다. 데니아가 스페인축구협회에서 함께 일했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여전히 지휘한다.
데니아는 이 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협회에서 15년을 일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고 스페인을 상대로도 이기고 싶다고 못 박았다. 체코가 처음 선택한 외국인 감독의 첫 시즌에 조국과의 정면 승부까지 붙었다.
체코의 변화는 이름 하나를 바꾼 데 그치지 않는다. 월드컵 승점 1의 실패 뒤 자국 감독 관례를 깨고 2+2년 계약을 건넸다. 데니아는 9월 26일 크로아티아전부터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육성 방식을 체코 성인 대표팀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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