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골키퍼 포지션을 방치한 것을 이미 후회하고 있다

티보 쿠르투아가 떠난 이후, 첼시는 골키퍼 포지션에서 지속적인 불안정을 겪고 있다. 구단은 케파 아리사발라가에게 기록적인 금액을 투자했고, 이후에는 에두아르 멘디, 로베르트 산체스, 조르제 페트로비치와 같은 비교적 저렴한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이은 시도는 골문을 안정시키지 못했고, 이는 만성적인 수비 불안을 초래하여 수많은 귀중한 승점을 잃고, 수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의 자신감을 약화시켰다.

쿠르투아 이후의 사가: 불안정의 시작

2018년 티보 쿠르투아가 레알 마드리드로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첼시 골문에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벨기에인은 수비 라인 전체에 안정감을 주는 위압적인 존재였고, 그의 이적은 클럽에 커다란 공백을 남겼다. 첼시는 이를 메우기 위해 시간에 쫓겨 절박한 선택을 했고, 이는 장기적인 계획이 아닌 즉흥적인 반응을 낳았다. 이로써 첼시는 이적 시장에서 선제적이기보다 반응적으로 움직이는 관행을 굳혔다.

이러한 조급함은 이후 수년간의 좌절을 정의하는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사회는 단순히 세계적인 재능을 대체하는 것뿐 아니라,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문제는 아직 최고 무대에서 증명되지 않은 유망주에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점이다. 이는 첫 번째이자 가장 값비싼 실수였다.

케파 아리사발라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의 짐

8천만 유로라는 기록적인 금액으로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이적한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역사상 가장 비싼 골키퍼가 되었다. 기대는 그가 향후 10년간 해답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대한 이적료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 클럽에서 뛰어야 한다는 압박은 그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짐이었다. 케파는 발밑 기술에서는 장점을 보였지만, 공중볼 불안과 장거리 슛 방어율 저하로 인해 빠르게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의 실수는 반복되었고, 이는 수비수들과 팬들의 신뢰를 약화시켰다. 2019년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사건은 그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고, 기술적 약점뿐 아니라 정신적 취약성까지 드러냈다. 일부 개선된 순간이 있었음에도, 케파는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 이적하면서 초기 투자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게 되었다.

에두아르 멘디: 챔피언스리그 영웅에서 빠른 잊혀짐까지

케파의 실패 이후, 첼시는 시장에서 해답을 찾았고, 렌에서 영입한 에두아르 멘디는 즉각적인 성공을 가져왔다. 그의 신체적 존재감과 반사 신경은 인상적이었고,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대회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되었다. 이때는 마침내 첼시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찾은 듯 보였다.

그러나 그 황금기는 짧았다. 절정의 순간 이후, 멘디의 경기력은 급격히 하락했다. 특히 발밑 플레이에서 약점이 드러났는데, 이는 현대 골키퍼에게 점점 더 중요한 요구였다. 그의 자신감은 무너졌고, 기본적인 실수가 늘어나면서 주전 자리를 케파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결국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했으며, 이는 단기적 성공을 가져왔지만 장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로베르트 산체스 영입: 해결책인가, 임시방편인가?

멘디가 떠나고 케파가 임대로 나간 상황에서, 토드 보엘리가 이끄는 새로운 경영진은 다시 시장에 나섰다. 이번에는 브라이튼에서 로베르트 산체스를 영입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고, 발밑 플레이 능력이 뛰어나 포체티노 감독의 철학에 부합한다고 여겨졌다. 이는 이전 골키퍼들의 주요 단점을 보완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산체스는 곧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분배 능력은 있었지만, 위치 선정 실수와 기본적인 선방 실패가 이어졌다. 그는 첼시가 필요로 하는 확실한 주전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기회를 얻었고, 그의 진정한 실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조르제 페트로비치, 첼시 골문의 세르비아인 깜짝 스타

MLS의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에서 영입된 조르제 페트로비치는 원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백업 골키퍼였다. 그러나 산체스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빨리 주전 기회를 얻었고, 초기 경기에서 놀라운 반사 신경과 페널티킥 방어 능력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의 민첩성과 용기는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트로비치가 장기적 해답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유럽 엘리트 무대 경험 부족과 프리미어리그 적응은 여전히 변수다. 그는 미래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그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골키퍼 불확실성이 첼시 수비 전체에 미치는 영향

불안정한 골키퍼는 수비 전체 구조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킨다. 마지막 보루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수비수들은 주저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싸우지 못하고, 지나치게 물러서며,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결정을 내린다. 이는 결국 상대의 압박을 초대하는 결과가 된다. 또한, 골키퍼가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 수비 라인의 의사소통이 약화된다.

첼시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명확히 드러났다. 티아고 실바, 바디아실, 디사시 같은 수준 높은 수비수들도 때때로 불안해 보였다. 크로스 상황에서 공중 지배력이 부족하거나 1대1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하는 골키퍼는 수비 라인을 낮추고 압축적으로 두게 만들며, 팀 전략을 제한한다. 실제로 라이브 스코어를 통해 본 첼시 경기에서는, 세계 정상급 골키퍼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실점들이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재정 분석: 포지션 방치의 실제 비용

첼시가 골키퍼 포지션을 방치한 대가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이적료를 넘어선다. 케파라는 초기 실수를 만회하려는 시도는 더 많은 지출을 불러왔고,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클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의 급여와 이적료에 상당한 금액을 소모했다.

간접적 손실도 막대하다. 리그에서 승점을 잃으면 상금이 줄고, 최악의 경우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놓치게 되어 재정에 치명타가 된다. 같은 포지션을 반복적으로 보강해야 하는 상황은 다른 포지션에 투자할 자원을 고갈시켰다.

알리송과 에데르송이 첼시에 주는 교훈

첼시의 전략적 실수를 이해하려면, 주요 라이벌들을 보면 된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안정적인 골키퍼를 팀 구축의 토대로 삼았다. 알리송 베커와 에데르송 모라에스는 단순히 슛을 막는 존재가 아니라, 시스템의 핵심 축이다.

알리송은 리더십과 1대1 능력으로 리버풀 수비에 침착함을 불어넣는다. 에데르송은 정확한 패스로 포지션을 혁신하며, 수많은 공격의 시작점이 된다. 이 두 선수는 비싼 투자인 동시에 팀을 변혁시킨 사례다. 그들은 월드클래스 골키퍼에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증명한다. 반면 첼시는 임시방편만 찾다 장기적 해답을 놓쳤다.

스탬포드 브리지 골문 미래: 다음 목표는 누구인가?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불만족은 첼시를 다시 시장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는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리더십과 일관성을 갖춘 선수를 찾아야 한다. 마이크 메냥(AC 밀란), 그레고어 코벨(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디오구 코스타(포르투)가 이상적인 후보로 자주 언급된다.

이 선수들은 커리어 전성기에 있으며, 유럽 주요 리그와 대항전 경험도 풍부하다. 또한 현대 골키퍼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관건은 첼시 이사회가 이번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고,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스탬포드 브리지에 쿠르투아와 체흐 시절 이후 사라진 안정감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적 전략에 대한 심사

첼시 골키퍼 사가는 새 경영진 하에서 더 넓은 이적 전략 혼란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구단은 10억 유로 이상을 쓰며 젊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장기 계약으로 쓸어 담았지만, 골키퍼 포지션은 저비용, 단기적 접근에 그쳤다.

왜 팀의 기초인 골키퍼에는 과감히 투자하지 않고, 다른 포지션에만 돈을 퍼부었을까? 스탬포드 브리지가 느끼는 후회는 특정 선수 문제가 아니라, ‘강팀은 뒷문부터 세운다’는 기본 원칙을 무시한 전략적 실패다. 이를 바로잡는 것이 첼시가 다시 견고한 수비력을 회복하고 정상 경쟁에 복귀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