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프리시즌 첫 경기서 조타 추모 진행...누녜스는 득점 후 '게임 세리머니'

리버풀은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에 위치한 딥데일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이 코너 브래들리와 다르윈 누녜스의 연속골로 2-0 앞서가고 있다.

경기에 앞서 최근 세상을 떠난 조타 형제를 위한 추모식이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리버풀의 프리시즌 첫 일정이었다. 조타 형제가 떠난 지 딱 10일 만이었다. 영국 '더 선'은 "경기 시작 전 리버풀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가 연주됐고, 상대 팀도 예우를 다했다. 프레스턴 주장 벤 화이트먼은 리버풀 원정 팬들 옆에 헌화했다"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양 팀 선수들은 모두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킥오프 전 조타와 안드레 실바를 기리는 묵념이 1분간 진행되기도 했다. 전광판과 경기장 주변 LED에도 디지털 추모 메시지가 띄워졌다.

팬들도 조타를 위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조타의 사진이 그려진 수많은 현수막과 깃발이 경기장 곳곳에 있었다. 전반 20분에는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기리는 의미로 팬들이 조타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추가골을 넣은 누녜스는 조타의 '게임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리버풀 공격수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향년 28세에 목숨을 잃었다. 조타는 시즌을 마친 뒤 포르투에서 오랜 연인 루트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리고 짧은 휴식기를 보내고 있었다.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에서 동생 안드레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두 사람이 탄 람보르기니 타이어가 파열되는 사고로 형제가 모두 사망했다. 조타의 동생 안드레 실바 역시 포르투갈 2부 리그 선수로 활약 중이었다. 이 소식은 축구계 전체를 비통한 슬픔으로 빠뜨렸다.

유럽 전역에서 조타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불과 11일 전 결혼식을 치렀고 아이가 세 명이 있던 조타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리버풀 안필드 주변에는 팬들이 꽃, 유니폼, 머플러 등을 남기면서 조타를 추모했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조타의 남은 연봉을 유가족에게 모두 지급하며 위로를 전했다. 지난 6일에는 포르투갈에서 장례식이 치러졌고 리버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