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빨리 이적 시키게 주급 좀 깎아"...래시포드 "싫은데?" → 아스톤 빌라 최대 '90%' 부담

최근 아스톤 빌라로 임대 이적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의 급여는 그대로 간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은 맨유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아스톤 빌라로 임대되는데 대한 세부 조건을 공개했다"며 "맨유 측은 더 빠른 이적을 위해 래시포드의 급여를 낮추려고 했지만 선수는 어떤 희생도 치르기를 거부하며 맨유가 계약을 존중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앞서 아스톤 빌라는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래시포드가 임대 이적해왔음을 알렸다. 임대 기간은 올 시즌을 마칠 때까지다. 또 시즌을 마치면 래시포드를 4천만 파운드 가량에 완전 영입하는 조건이 붙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래시포드는 유스 출신으로 지난 15-16시즌 1군에 데뷔해 18경기 8골 2도움으로 활약, 주요 선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22-23시즌에는 56경기 출전해 30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폼을 선보였다. 그러나 조금씩 부진하더니 부실한 워크에식, 사생활 논란과 더불어 현재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 하에서는 빛을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후 "새로운 도전에 열려있다"는 인터뷰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아모림 감독과의 사이가 크게 틀어졌다. 심지어 이 인터뷰는 구단, 감독과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에게 사적으로 악감정은 없다"고 말했지만 인터뷰 내용은 싸늘했다. 그는 "래시포드가 변하기 전까지는 내 마음도 변하지 않을 것", "그에게 기회를 주느니 63세 골키퍼 코치를 벤치에 앉히는게 낫겠다" 등으로 래시포드와의 관계가 얼어붙었음을 은연 중 암시했다.
당연히 래시포드가 경기에 나갈 기회는 사라졌고 지난해 12월 이후로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래시포드는 한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AC밀란 혹은 나폴리, 같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등과 이적설에 휩싸였다.
문제는 그의 높은 몸값이었다. 맨유는 주급 32만 5천 파운드(한화 약 5억 8천만원)를 전액 부담할 구단을 찾았다. 밀란과 바르셀로나는 이를 거절했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는 맨유에 잔류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가 2월 초에 극적으로 급여의 75%를 대기로 합의하며 래시포드의 이적이 확정됐다.
'트리뷰나'는 "아스톤 빌라는 성과에 다른 보너스를 포함해 임금의 4분의 3 가량을 지불하기로 했고, 보너스 등의 수치를 포함하면 최대 90%까지 치솟는다"며 "맨유가 남은 금액을 낼 것이다. 이는 래시포드가 그간 받아왔던 급여 전액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거래는 맨유에게 유리하다. 임대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으며 아스톤 빌라가 여름에 영구 이적이 가능한 4천만 파운드의 옵션을 붙였기 때문이다. 만일 기본 비율이 지켜진다면 맨유가 24-25시즌 동안 약 550만 파운드(한화 약 99억원)의 임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래시포드는 아스톤 빌라에서 등번호 9번을 달고 활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