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vs뮐러' MLS컵 8강 대진 완성! 메시·로사노·드레이어 등 스타 각축전

11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부 MLS컵 컨퍼런스 준결승 대진표를 공개했다. 손흥민과 뮐러가 맞대결을 벌이고 리오넬 메시가 극적으로 생존해 도전을 이어가는 등 흥미로운 경기가 즐비하다.

컨퍼런스 준결승 단계부터는 연장전 포함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MLS컵 플레이오프는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8팀이 진출한다. 1라운드는 3판 2선승제로 1위와 8·9위 중 와일드카드 승리 팀, 2위와 7위, 3위와 6위, 4위와 5위 팀이 상위 팀 기준 홈·원정·홈으로 경기를 치른다. 2승을 먼저 쟁취한 팀이 상위 라운드인 컨퍼런스 준결승에 오른다. 단판 승부를 벌여 각 지부 컨퍼런스 결승 우승팀끼리 최후의 대결로 MLS컵 결승전을 치른다.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역시 가장 눈에 띄는 대결은 로스앤젤레스FC(LAFC)와 밴쿠버화이트캡스다. 손흥민 대 뮐러로 점철되는 이 경기는 오는 24일 정규리그 상위 순위 팀인 밴쿠버 홈구장 BC 플레이스에서 펼쳐진다. LAFC는 정규 리그에서 밴쿠버를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 합류 전에 있던 결과다. 손흥민 영입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탄 LAFC는 현재 MLS컵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LAFC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스틴FC를 2전 2승으로 격파했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정평난 오스틴은 올 시즌 LAFC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이 역시 손흥민이란 존재가 없었을 때 이야기다. LAFC는 1라운드 맞대결에서 손흥민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오스틴을 완벽 격파했다. 특히 2차전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오스틴의 밀집 수비를 완벽히 깨부쉈다.

LAFC는 서부 준결승에서 밴쿠버를 상대한다. 밴쿠버는 올 시즌 MLS 서부 2위에 오른 강팀이다. 올여름에는 바이에른뮌헨의 전설 뮐러를 영입하며 다시 한번 상승 기류를 탔다. 빠르게 적응한 뮐러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밴쿠버 공격의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 7골 3도움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FC댈러스전에서도 1차전 페널티킥 득점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서부 준결승의 나머지 한 매치업은 정규 우승팀 샌디에이고FC와 미네소타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MLS 올해의 신인상을 거머쥔 지정선수 안드레스 드레이어가 소속돼 있다. 드레이어는 올 시즌 19골 19도움이라는 엄청난 스텟을 쌓았고 1라운드에서도 2경기 3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 밖에도 멕시코 스타 이르빙 로사노가 드레이어와 에이스를 양분하고 있다. 미네소타에는 올해의 골키퍼로 선정된 MLS 최고 수문장 세인트 클레어가 소속돼 있다.


동부로 넘어가면 역시 메시의 도전이 가장 기대된다. 지난 2023년 합류한 메시는 인터마이애미의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었지만, 아직 MLS컵 트로피는 쟁취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29골 19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석권한 메시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마이애미는 내슈빌SC와 1라운드에서 3차전까지 가는 초접전을 펼쳤다. 특히나 3차전에서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가 징계로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메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러나 메시는 2골 1도움을 비롯해 팀 득점 4골에 모두 기여하는 엄청난 활약으로 마이애미의 동부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나머지 동부 대진은 필라델피아유니언과 뉴욕시티FC다. 필레델피아유니온은 올 시즌 MLS 커뮤니티 실드(통합 승점 최다 팀)를 차지한 강팀이다. 뉴욕시티FC는 상위팀 샬럿FC를 3차전 끝에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공격수 알론소 마르티네스와 미국 국가대표 골키퍼 맷 프리스가 소속돼 있다.

축구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은 MLS컵 결승전에서만 성사될 수 있다. LAFC와 마이애미가 각 지부 경쟁팀을 모조리 격파하고 정상에 올라야 MLS 역사에 남을 서부 손흥민 대 동부 메시라는 초특급 대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