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우승 후보 클리블랜드에 원정 2연승...할리버튼 위닝 3점포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7일 열린 2025 NBA(미국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동부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홈 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120대119로 역전승했다. 4번 시드인 인디애나는 1차전(121대112)에 이어 2차전도 1번 시드이자 우승 후보인 클리블랜드를 잡는 성과를 거뒀다.

2차전의 영웅은 타이리스 할리버튼이었다. 인디애나 포인트 가드인 그는 116-119로 뒤지던 4쿼터 종료 12.1초 전 자유투 2개를 얻었다. 1구를 넣은 뒤 2구를 놓쳤으나 직접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117-119, 남은 시간은 9.1초. 할리버튼은 외곽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기회를 노리더니 3점 라인 밖으로 한 발짝 물러나면서 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할리버튼은 1.1초를 남기고 터뜨린 이 스텝백(step back) 중거리 슛으로 혼자 4점 플레이(자유투 1점+3점 슛)를 완성하며 극적인 역전극을 썼다.

2000년생인 할리버튼은 얼마 전 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공개한 ‘NBA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 1위로 뽑혔다. 90명 선수가 익명으로 투표에 참여했는데, 할리버튼이 14.4%를 얻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루디 고베어(10.0%)를 제치고 ‘불명예’를 안았다. 할리버튼은 이 조사에 대해 “거창한 연설이나 의견을 내놓을 생각은 없다. 나는 내가 누군지 잘 알고 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고, 누가 뭐라고 하든 걱정하지 않는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할리버튼은 밀워키 벅스와 1라운드(4승1패)에서 평균 17.6점(11.6어시스트 6.4리바운드)으로 활약했고, 클리블랜드와 준결승 2경기에선 평균 20.5점(8.5어시스트 6리바운드)으로 힘을 내고 있다. 2차전에선 할리버튼(19점)과 함께 애런 니스미스(23점)와 마일스 터너(23점)가 공격을 이끌었다. 인디애나는 홈으로 장소를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클리블랜드는 안방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슈터인 도노번 미첼이 48점(9어시스트)을 쏟아부었고, 종료 48초 전까지 119-112로 앞서 반격 1승이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막판에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졌다. 공격자 반칙(미첼)과 공격 범실(맥스 스트루스)을 연거푸 저지른 게 역전패 빌미가 됐다.

서부에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7번 시드)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6번)를 99대88로 꺾었다. 간판 스타 스테픈 커리(13점)가 13분만 뛰고 햄스트링 이상으로 빠졌음에도 버디 힐드(24점)와 지미 버틀러(20점) 등을 앞세워 첫 판을 따냈다.


동부·서부 준결승 5경기가 치러진 이날까지 하위 시드인 원정팀이 전승을 거뒀다. 인디애나 2연승을 포함해 뉴욕, 덴버, 골든스테이트가 나란히 1차전을 잡았다. 7전 4선승제 시리즈를 홈 코트에서 시작하는 상위 시드 팀(클리블랜드·보스턴·오클라호마시티·미네소타)들이 모두 콘퍼런스 준결승 첫 판을 내준 것은 NBA 플레이오프 사상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