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홀대전', UCL 최강 명장, 이기는 팀이 우승…"언제나 악몽" 맨시티vs레알 이모저모

맨체스터시티와 레알마드리드가 지긋지긋한 악연을 이어간다.

1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레알이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오는 20일 오전 5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맨시티와 레알이 또다시 만났다. 2021-2022시즌부터 4시즌 연속 UCL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관련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의 팀을 상대하는 건 언제나 악몽 같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새로운 전술과 혁신을 위해 항상 골몰한다. 그를 매우 존경하며 적어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맞대결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두 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두 팀이 잇달아 UCL에서 맞붙는 것도 단순한 우연보다는 두 팀 모두 높은 위치까지 살아남는 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시즌 맨시티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레알도 UCL 초반에 약한 모습을 다시금 보이면서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이르게 마주한 감이 있다.

우선 두 팀에는 차세대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분류되는 엘링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가 버티고 있다. 홀란은 올겨울 맨시티와 9년 반 초대형 장기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구단 종신을 약속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33경기 25골 2도움으로 여전한 화력을 자랑한다. 음바페도 레알이 '드림 클럽'임을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실력만 된다면 계속 레알에 머물 걸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에는 초반 부진을 딛고 모든 대회 34경기 22골 3도움으로 상승세를 구가한다.

두 팀 모두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지만 선수단 부상으로 웃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양 팀은 수비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나마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영입해 급한 불은 끈 맨시티가 사정이 낫다. 레알은 에데르 밀리탕, 데이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가 모두 부상을 당해 유망주 라울 아센시오와 원래 미드필더인 오렐리앵 추아메니로 버텨야 한다. 라이트백도 루카스 바스케스마저 출장이 불투명하다.


이번 경기는 UCL 최강자로 분류되는 안첼로티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UCL 역사를 썼다. 안첼로티 감독은 독보적인 UCL 최다 우승자(5회)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역대 최초 유러피언 트레블 2회 달성자로 이름을 남겼다. 두 감독은 12번 마주했고, 3승 3무 6패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상대 전적 우위에 있다. 다만 안첼로티 감독의 맞대결 패배는 에버턴 시절에 집중돼있고, 레알 시절에는 3승 3무 2패로 안첼로티 감독이 근소 우위를 점했다.

두 팀 혹은 안첼로티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맞대결 승자가 UCL 우승을 한다는 징크스도 있다. 2021-2022시즌에는 레알이 4강에서 맨시티를 꺾고, 2022-2023시즌에는 맨시티가 4강에서 레알을 꺾고, 2023-2024시즌에는 레알이 맨시티를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꺾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2013-2014시즌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이에른뮌헨을 4강에서 제압하고 레알의 '라 데시마(10번째 UCL 우승)'를 이끌었다.

이번에는 두 팀이 16강도 아닌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마주하며 상기한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이 제법 높다. 그래도 두 팀이 가진 저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대결의 승자가 UCL 우승 후보로 올라설 것은 분명하다.